용대리주차장에서 백담사~수렴동계곡~ 영시암~수렴동대피소~구곡담계곡~봉정암~소청~중청~대청~봉정암
(총거리 15.5킬로 소요시간9시간)
봉정암은 설악산의 대소사암중 제일먼저 창건한 백담사 제1부속암자로서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자장율사가 입당하여 세전사리를 얻어와서 오층탑을 세우고 사리를 봉안했다고 하는데
이 석탑은 암자서측석대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암자는 전국불교사찰 및 암자중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표적 불교성지인 오대적멸보궁(五大寂滅寶宮) 가운데 하나로
봉황이 알을 품은 듯한 형국의 산세에 정좌하고 있는 봉정암은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가섭봉·아난봉·기린봉·할미봉·독성봉·나한봉·산신봉이 감싸고 있다
법당 옆 바위 위에는 강원도유형문화재 제31호로 지정된 봉정암석가사리탑이 있다
고려시대 양식을 따른 이 오층석탑은 부처의 뇌사리를 봉안하였다고 하여 ‘불뇌보탑’이라고도 부른다
전설에 의하면 지금부터 1,350여 년 전,
당나라 청량산에서 3,7일(21일) 기도를 마치고 문수보살로부터 부처님의 진신사리 100과와 금란가사를 받고 귀국을 했다.
자장율사는 처음 금강산으로 들어가 불사리를 봉안할 곳을 찾고 있던중에
어디에서인가 찬란한 오색 빛과 함께 날아온 봉황새가 스님을 인도했다.
한참을 따라가다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이르렀고, 봉황은 한 바위 꼭대기에서 사라져 버렸다.
자장율사가 거기를 올라가 보니 그 일대의 지형이 부처님 형상을 닮았으며
봉황이 사라진 곳이 부처님 이마에 해당하는 곳이어서 이 곳에 뇌사리를 모시고 5층석탑을 조성하고 봉정암이라고 했다.
그리고 신라 애장왕 때 조사 봉정이 이곳에서 수도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봉정암가는길은 너무 아름답고 기암괴석과 계곡이 순리와 질서를 가르친다
그옛날 1300년전 봉정암이란 암자를 세운 스님은 하루 3,4천명이 찾아오는 그무엇을 남기고 가신걸까?
작년9월에 처음 찾았던 봉정암길은 지치고 힘이들어
이렇게 아름다운길 이였음을 미쳐 깨닫지 못했던 것 이리라
가평휴게소에서 잠깐 쉬고.....
용대리 주차장에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백담사를 가기위해 줄을 선다
백담사까지는 4킬로정도... 걸어서는 1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백담사주차장에 내려서 백담사를 향한다
설악산 대청봉 꼭대기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곳곳에 연못이 있다
정확히 100번째 연못이 있는 곳이 바로 이 백담사(百潭寺)라 한단다
어린 나이에 속세를 버리고 백담사로 출가한 만해 한용운 선생님과
일해 전두환 전대통령이 기거했던 절로 유명한 이곳은
애국자도 독재자도 함께마주하고 있는 가슴이 아릿한 절이다
진리란 무엇일까?
세상의 모든 것은 본디 생겨나는 일도 없고, 없어지는 일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없으며, 줄어드는 일도 없고, 늘어나는 일도 없다
반야심경에 있는 이뜻도 아직도 나는 알지못한다
백담사를 나와 영시암쪽으로 발길을 걷다보면 수렴동계곡을 지난다
백담사에서 영시암(永矢庵)까지 3.5㎞는 봉정암에 이르는 11㎞의 여정 중에 가장 편한 구간이다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도착한 영시암은
6·25전쟁으로 소실된 터에 지금도 불사가 계속되고 있다.
백담사 주지로 있던 설봉 스님이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의 후손인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과 여초(如初) 김응현(金膺顯) 서예가 형제의 도움을
받아 1992년부터 복원 사업을 시작해, 옛 명맥을 이어 가고자 당우를 건립하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작년9월에 왔을때는 백담사에서 점심공양을 하고 영시암에서 오고가는 모든이에게
국수공양을 하였는데
오늘은 점심공양을 영시암에서 한다
영시암주변 텃밭에는 감자밭이 많았다
이감자는 오고가는 이 들의 허기를 채워줄 량으로 심어 기르는 중 이란다
작년에 기와불사 하고 지나갔던 영시암은 조금씩 모습을 찾아가는 중 이다
수렴동대피소를 지나면 구곡담계곡이 봉정암 까지 이어진다
티벳에서 불교성지 라싸를 향해서 삼보일배로 오체투지 하는 순례자들 처럼
서너명의 불자님들이 고행을 시작했다
가슴이 멍멍해온다
진리를 반드시 깨치고 오시기를 .....
구곡담계곡의 다람쥐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도 자기를 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닳은것이지....
이번 봉정암가는길은 지루하지 않고
다리도 가볍고 기분도 차분하니 맑았다
절경과 함께
절로 절로 튀어나오는 감탄사를 그냥 묻을수 없으리만큼 아름다운 길...
긴시간을 걸으며 도착한 깔딱고개가 여전히 사람들의 꼬리를 물고
멀지않은 봉정암 을 기대한다
드디어 봉정암에 도착하니 안도의 숨을 몰아쉬고
기암괴석에 둘러쌓여있는 봉정암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아낸다
숙소를 확인하고 대청으로 올라가는 마음이 바쁘다
봉정암에서 소청으로 향하다 뒤를 돌아보니 가히 장관이다
봉정암에 오르면서 보는 산새와 내려다보는 산새는 하늘과 땅 차이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저기암괴석들
그계곡을 지나 지금 이곳에서 내려다보고 있으니 내가 신선일까?~~~~
1550미터 소청에서 여장을 풀고있는 등산객들을 뒤로하고 중청을 향한다
그래~~~~
대청이 눈앞에 보이는 중청이다
중청대피소는 아늑하고 아름다웠다
중청에서 대청으로 오르는길은 바람이 이는곳이다
몸이 휘청일정도로 바람이 모질게 불어오고
1708미터 대청봉엔 작년에 오지못했던 바램이 고스란이 있었다
무겁디 무거운 내무릎과 발목이
그래도 행복했다
설악이 내려다보이는 대청봉아
내년에 또만나자
안녕~~~
긴여정을 여기서 마무리하고 봉정암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