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끝이다 싶어도
그끝이 다시 시작이되고
이제 ....
그 끝에서 시작을 하려하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훌쩍 저끝으로 가버린 시간들
저 눈밭이 지나간 시간에 묻혔졌던 민들레 가
노랗게 꽃을피우고
눈송이 처럼 홀씨를 날릴 그날이
하염없이 내일이 되어
지금처럼 하얀 눈꽃을 내려줄 날이
어제인가....
오늘인가...
또내일인가...
기차를 기다리던 대합실에서
문득.......
언젠가 지금과 똑같은 상황 이였던 것처럼
지금 이 홀가분하고 왠지 서글픈것같은 느낌은
지나간것도 ...
지금도...
내일도..
다시는 없을것도 같은 느낌
이 운동화가 낡아서 내게서 벗어날때쯤 나는 어떤생각에 잠겨있을까
우린 늘.....
늙지 않는 저소녀상 처럼
그렇게 살 것이라 말한다
긴 시간이 지나가면
조금씩 색 바래져 가는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빛 바랜 창호지 같이
삭아가고 있다
나무를 베어서 말리고 비에 적시고
또 말려서 기둥과 석가래를 올리고 그렇게 지붕을 받쳐주던 옛집
따뜻한 햇볕이 툇마루를 채우던
그곳엔
알미늄샷시에 유리창의 조화가
오늘을 이야기 해준다
우린...
옛날을 회상하고 있지만
오늘을 살고있다
삶이 긴 것 같아도
어스름 내려앉는 하늘처럼
오늘 찬란했던 하루는 저 하늘 처럼 잠재워 지고
눈깜짝 할 사이에 또 하루가 지나듯이
우리네 삶 도
순간 처럼 속절 없이 지나가고 있어도
돌고래가 물위로 비상할때
긴 포물선을 만들고 다시 물속에 잠기줄 알까?
혹은 그렇게 비상하는 순간을
정지된 채로
기억되길 소원하는지도........
지금....
낡아서 버려진 내운동화처럼
속절없이 달리기만하는 우리네삶!
잡을수도 말릴수도 없는데
오늘....
우리 그냥 그렇게 잘살아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