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흔적들

어제....오늘

요정의숲 2009. 8. 17. 23:52

 

 

모든것이 끝이다 싶어도

그끝이 다시 시작이되고

이제 ....

그 끝에서 시작을 하려하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훌쩍 저끝으로 가버린 시간들

저 눈밭이 지나간 시간에 묻혔졌던 민들레 가

노랗게 꽃을피우고

눈송이 처럼 홀씨를 날릴 그날이

하염없이 내일이 되어

지금처럼 하얀 눈꽃을 내려줄 날이

어제인가....

오늘인가...

또내일인가...

 

 

기차를 기다리던 대합실에서

문득.......

언젠가 지금과 똑같은 상황 이였던 것처럼

지금 이 홀가분하고 왠지 서글픈것같은 느낌은

지나간것도 ...

지금도...

내일도..

다시는 없을것도 같은 느낌

이 운동화가 낡아서 내게서 벗어날때쯤 나는 어떤생각에 잠겨있을까

 

 

 

 

우린 늘.....

늙지 않는 저소녀상 처럼

그렇게 살 것이라 말한다

긴 시간이 지나가면

조금씩 색 바래져 가는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빛 바랜 창호지 같이

삭아가고 있다

 

 

 

 

 

나무를 베어서 말리고 비에 적시고

또 말려서 기둥과 석가래를 올리고 그렇게 지붕을 받쳐주던 옛집

따뜻한 햇볕이  툇마루를 채우던

그곳엔

알미늄샷시에 유리창의 조화가

오늘을 이야기 해준다

우린...

옛날을 회상하고 있지만

오늘을 살고있다

 

 

 

 

 

삶이 긴 것 같아도

어스름 내려앉는 하늘처럼

오늘 찬란했던 하루는 저 하늘 처럼 잠재워 지고

눈깜짝 할 사이에 또 하루가 지나듯이

우리네 삶 도

순간 처럼 속절 없이 지나가고 있어도

돌고래가 물위로 비상할때

긴 포물선을 만들고 다시 물속에 잠기줄 알까?

혹은 그렇게 비상하는 순간을

정지된 채로

기억되길 소원하는지도........

 지금....

낡아서 버려진 내운동화처럼

속절없이 달리기만하는 우리네삶!

잡을수도 말릴수도 없는데

오늘....

우리 그냥 그렇게 잘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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