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나무를 찾아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렸다
밤사이 날리던눈발이 한10센티정도 내린것같다
창밖에 내려다보이는 길은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나무도 길도 하얗게 덮여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눈다운 눈을 보는거 아닌가////........
일상이 마비되고 꽁꽁 얼어붙어도 겨울은 겨울 다워야 하지 .....
태백의 정기를 받으러 가고싶지만
난 평일의 일상마저 자유를 원하는것은 /// 좀 참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이추위에 어제밤새내린 눈자욱을 잃어버릴까 전전긍긍
꽁꽁 싸매고 바람맞으러 간다
사람들은 부지런하기도 하다
아랫목에 발묻고 고구마구워 먹으며 뒤물뒤물 하고플텐데
눈위엔 부지런한 발자욱들이
벌써 그림을 그리고 있엇다
한여름 시원한 물줄기를 뿜으며 무지개를 보이던 호수엔
꽁꽁언 얼음과 눈에덮여 새들의 발자욱만 있고
분수도 억새도 나무도 조용히 겨울을 견디고 있다
겨울이 좋다
긴 수면에 잠긴 겨울은 침묵을 지키고
그 화려함을 잊은듯 모든것을 내려놓고 있지만
알고있지....
이 침묵이 깨어나는날 모든것이 다시 시작되어
굳이 욕심내지 않아도 돌아올것을......
토성을 돌다보면
모두다 내려놓은 나무들과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같은 늘푸른모습의 소나무들이
고고한 그들만의 자태와 위엄을 잃지않고
바람과 추위와 혹한에도 굴하지 않고 내려앉은 눈을 이겨내고 있다
봄이면 유채로 노랗게 물들이며 유채밭에 오가며 쉬어가던 그네가 눈밭에 홀로 남아
온통 하양눈밭에 홀로 서있는 왕따나무의 외로움을 지켜주는듯
그렇게 쨍하도록 푸른 하늘을 안고있다
누가 그렇게 이름하였을까
일명 왕따나무.....
토성의 언저리에 저홀로 서있는 왕따나무
가끔 그의 외로움을 생각해본다
자기의 그림자를 따라 돌아보며 사무칠 그의 외로움
눈밭의
하염없는 그의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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