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요리/폐백,이바지음식

폐백상 차리는법

요정의숲 2008. 7. 12. 07:00

 

폐백이란 혼인하고 시부모를 처음 뵙는 의식인데 보충 대추와 포, 술을 갖고 간다. 닭을 통째로 구워서 전체수(全體需)를 마련하기도 한다.

『사례편람(四禮便覽)』에 나온 내용을 살펴보면, 시아버지와 동서로 상면하여 앉고 신부가 북향하여 절하고 나아가 밤과 대추를 예물로 올리고 절하고 물러선다. 시어머니에게 절하고 나아가 편포와 포백(佈帛)을 예물로 올리고 절한다. 시아버지에게 술을 다르면 시아버지는 신부에게 축복과 훈계의 말을 건넨다. 시조부모가 계시면 시부모처럼 예를 올리나 예물은 없다. 다른 존장자에게는 예물 없이 절만 올리고 항렬이 같으면 맞절을 한다고 하였다.
 

 

 

 

오례의(五禮儀)』에서는 “신부가 시가로 가서 시부모를 뵐 때는 밤, 대추, 포를 드린다”로 하였다. 시아버지에게 밤과 대추를 올리는 것은 공경하겠다는 뜻을 지닌다. 예불은 자손 번창을 의미하고 시가와 합체 의례를 강조하는 음식을 준비한다.

폐백 음식은 지방과 가문, 계절에 따라 다르며 현재는 혼례 형태에 관계 없이 시부모와 직계 존장에게 사배(四拜)한다. 시아버지께는 대추를 올리고, 시어 머니께는 꿩이나 닭 또는 편포를 올린다.

 

 

 

◆ 기본적인 폐백의 종류와 상 차리는 법 ◆

=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 대추말이, 쇠고기포, 닭, 꿩, 구절판 등이 있고, 업체에 맞출 경우 보통 20~35만원 정도면 무난하고 가감되기도함

= 대추고임과 육포는 기본으로 하되 지방의 특성에 따라 육포 대신 닭을 올리기도 함

= 대추고임 : 굵은 대추들을 손질하여 깨끗이 씻고 양푼에 담아 술 속에 10정도 담가두면 색이 곱고 커져 보기 좋음

대추고임

- 대추는 먹으면 몸속의 독소가 해소된다하여 잔치 음식으로 많이 쓰임

-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스스로 늙음을 자초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사스런 날 많이 사용

- 대추고임은 부와 자녀 번창을 약속하는 뜻으로 시아버지께 드리는 의미가 큼

- 대개 밤과 대추를 고여 올리는데 정성 여하에 따라 품격이 달라질 정도

- 대추는 특성상 양기를 지녀 아들을 상징, 밤은 차고 음한 기운을 지녀 딸을 상징

 

 육포 : 시어머니를 잘 모시겠다는 약속

▶ 육포

- 쇠고기 홍두깨살이나 우둔살을 널찍하게 포떠서 힘줄이나 기름기를 제거 후 간장, 설탕, 마늘즙, 후춧가루, 참기름 등으로 양념함

- 그 후 반시간 정도 재워 두었다가 채반에 가지런히 옮겨서 며칠동안 말리는 것

- 폐백상에 올릴 때에는 네모 모양으로 자른 후 장식을 하여 올림

- 시어머니께 드리는 것으로 모양새가 넓적하므로 그만큼 넓은 아량으로 며느리를 맞아 주십사하는 상징성 있음

= 8쪽 이상 되는 병풍을 두르고 돗자리를 깐 후 폐백상을 가운데 놓음

 

▶ 구절판

- 동양인에게 9라는 숫자는 부와 행운의 상징이자 완전함과 충만함을 의미

- 각기 다른 색상으로 구성되어 미적 조화를 이룸

- 아홉 개의 나무그릇이 하나의 큰 그릇에 짜 맞추어지는 목기 사용

- 육류, 해조류, 견과류가 저마다의 특성과 모양을 살려 품위있게 얹혀지며 재료와 모양에 따라 달라짐

 

▶ 닭

- 하늘의 해가 지고 뜸에 따라 시간을 알려주는 영물이기에 인간 근처에 사는 동물 중 가장 상서로운 날짐승

- 집에서 정성들여 키운 닭을 잡아 혼례상에 올렸기 때문에 오늘날 상에 올라가는 연유가 됨

- 자손번영의 의미가 있으며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른 장식상의 차이가 있음

 

▶ 엿고임

- 폐백의 기본 음식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경상도 지역에서는 시어머님께 올림

- 엿을 전하라는 의미로 “입을 봉하시고 시집살이를 호되게 시키지 마세요” 라는 며느리의 애교가 담김

 

 

= 상 위에는 홍색 예탁보를 깜

= 시아버지는 동쪽에 앉도록 하여 대추를 앞쪽으로 놓음

= 시어머니는 서쪽에 앉도록 하여 육포를 앞쪽으로 놓음

= 곁상에는 술과 술잔, 구절판들을 함께 올려놓음